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종교 휴심정

수녀님 압력밥솥 폭발 사건, 찜닭의 최후…

등록 2013-03-13 15:23수정 2013-03-13 17:10

수녀원의 속살, 수녀님의 유머

■ 우산 고치나요?

마리아 수녀는 고장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우산 고치는 곳이 어디 쯤 있을까?’
시장쪽으로 걸어가던 중 반가운 간판이 보였다.
간판 이름은 <우산 속으로>

‘어머, 이렇게 가까운 데 있었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저어, 우산 고치려 왔는데요?”

“예? 여기는 커피숍인데요?”

■ 지는, 거기 안 갑니더

택시를 타기 위해 데레사 수녀는 승강장에 서 있다.
그런데 빈 차가 와도
계속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닌가
또 빈택시가 그녀 앞에 섰다. 기사 왈,

“타세요 수녀님.”

“죄송합니더. 지는 거기 안 갑니더.”

“빨리 타시라고요.”

그러나 데레사 수녀는 고개를 저으며

“지는 아구찜 먹으로 안 갑니더.”

“예?”

그녀는 손가락으로 택시 지붕 위를 가리켰다.
“저는 수녀원 갑니다.”

지붕 위 하얀 아크릴 방범등에는 <아구찜>이라 적혀있었다.

■ 김 빠지면 안 돼

젤뚜르다 수녀가 압력밥솥을 사용하여 닭찜을 할 계획이다.
닭 한 마리와 여러 야채를 넣고 뚜껑을 덮었다.
그런데 뚜껑 위에 추가 달랑거렸다. 그녀는 생각했다.

‘맛있는 김이 여기로 빠져나가면 안 돼.’

젤뚜르다 수녀는 고무줄로 추를 꽁꽁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가스불에 올렸다.
그녀가 식탁을 닦고 있는 동안 압력밥솥은 비명을 질렀다.

“피익피익 피익피익”
“피시시 피시식”

그러다가

“펑”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솥뚜껑은 옆으로 쓰러지고
밥솥에서 튕겨나온 찜닭은
식당 천장을 탁, 치고 떨어져 바닥에 꼬구라졌다
젤뚜르다 수녀는
식탁 밑에서 나오질 않았다.

■ 어서 말씀하세요

요안나 수녀가 급하게 나가면서 핸드폰을
할머니 수녀에게 맡겼다.

“수녀님, 소리가 나면 이렇게 이렇게 하고 받아주세요. 금방 올게요.”

“알았어요. 잘 다녀와요.”

잠시 후 핸드폰에서 소리가 나더니
‘you've got mail~' 글씨가 떴다.
할머니 수녀, 핸드폰을 귀에 바짝대고 선

“네, 여보세요, 어서 여보세요?”

■ 도장 파러 갔더니

선교사 미켈라 수녀님이
도장을 파러 밖으로 나갔다.

두리번 거렸더니 저쪽에
<도장>간판이 보였다 .

계단을 올라가
이층 유리문을 열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남정네들이 서로 가슴 벌리고
발로 걷어차고 있질 않는가

태권도장이었다

김인숙 수녀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는 살레시오회 수녀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마자렐로센터'에서 돈보스코 예방교육영성을 바탕으로 10대 소녀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둘째오빠>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테레사> <너는 젊다는 이유 하나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가 있다.

이메일 : clara212@hanmail.net

<한겨레 인기기사>

달려나가다 뒤돌아봤다, “고마워요”
정몽준, 박근혜 대통령 정치력 부재 ‘쓴소리’
초등생 3명이 20대 지적장애 여성 집단성폭행
도장 파러 간 수녀님, 남정네들 발차기에 눈 ‘질끈’
DMNT 최다니엘 대마초 공급혐의…영화배우 아들도 수사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