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직장인 등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111명이라고 밝혔다. 한동안 1천명대 초반을 나타내던 신규 확진자는 이번주 초부터 늘기 시작해 전날 1952명을 나타냈다가 2천명대를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로 올라선 건 지난 8일(2172명) 이후 20일만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완화된 방역수칙과 10대 미접종 학생들 사이에서의 감염, 60대 이상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에서의 돌파감염 등을 꼽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2111명 가운데 19살 이하가 545명, 60살 이상은 510명이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수도권 8명·비수도권 10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한 가운데, 미접종자 감염과 초기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에서도 백신의 효과가 60%까지 떨어지는 등 감염을 예방하고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다소 감소한 영향도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19살 이하 미접종 학생들, 중·고등학교에서의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상반기에 접종해서 면역도가 조금 떨어지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고 있으며, 여전히 접종률이 낮은 외국인 집단에서의 발생도 한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접종률을 높여서 급격한 확진자 증가는 막고 있지만, (방역수칙 완화로 인한) 긴장 완화와 이동(량 증가) 문제, 미접종자 중심 감염, 취약계층 중심으로 한 돌파감염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백신을 접종한 요양병원 입소자 등 감염 취약계층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감염예방 효과가 낮아지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국내에서도 요양병원 시설에서 돌파감염에 의한 발병률이 20~30%되는 (집단)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이후에 시간 지남에 따라 예방 효과가 감소해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접종을 통해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11~12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11월부터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와 50살 이상 인구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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