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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아들과 생이별 할까 가슴 철렁”

등록 2006-04-11 19:42수정 2006-04-11 23:37

스리랑카인 엄마 불법체류 단속에 6일만에 풀려나
“너무나 좋아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단속에 걸려 붙잡혔다가 풀려나 6일 만에 가족과 재회한 스리랑카인 야무나(37)는 11일 저녁 아들 하영광(7·본명 비노빈)군을 꼭 껴안았다. 야무나는 “아이도 못 보고 쫓겨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내 불안했다”고 말했다.

야무나가 붙잡힌 것은 지난 5일 오후 3시. 학교 공부를 끝낸 아들 영광이를 데리고 경기 안산시 원곡동 ‘코시안의 집’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영광이가 다니는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외국인 노동자 자녀를 위해 올해 처음 문을 연 안산 원일초등학교 특별학급이었다. 집에서는 3㎞나 떨어져 있어 1학년인 영광이가 다니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외국인 자녀를 위한 특별학급이라는 말에 등교·하교를 같이하던 중이었다.

야무나는 1999년 산업기술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남편 하산타(33)를 따라 한국에 오기 전, 92년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400m 허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는 아들 영광이를 낳고 공장에서 일하다 최근 손목 인대 파열로 공장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쪽은 “손목 상처를 치료하도록 3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어 내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일 역시 특별학급이 설치된 시흥 시화초등학교에 다니던 몽골인 토올(15)과 바야갈(10)은 아버지가 인천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단속돼 강제 출국되면서 졸지에 자매만 남겨진 상태다.

야무나의 남편 하산타는 “아들이 한국말밖에는 모르고 스리랑카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안산외국인 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한국에 취학 대상인 외국인 이주노동자 자녀 수가 전국적으로 9500명쯤으로 추산된다. 얼굴만 외국인일 뿐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인이라는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제 이산가족이 될 지 모르는 이주노동자 자녀가 영광이만은 아니다”라며 이주 어린이 대책을 촉구했다.

안산/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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