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클레멘트 코스’ 지원
대학강의 들으면 학위 주기로
대학강의 들으면 학위 주기로
노숙인이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교육부가 노숙인 대상 대학강좌 프로그램 3개를 지원하기로 하고, 7월부터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대학을 모집한다. 이번 강좌는 직업교육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노숙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 이른바 ‘클레멘트 코스’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가 지난 1995년 클레멘트 기념관에서 시작한 인문학 강좌는 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 5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려는 목적으로 개설된 이 코스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한국식 클레멘트 코스’인 ‘성프란시스대학’을 열어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고, 성공회대가 광명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광명시민대학 창업경영학과’ 등 노숙인 대상 강좌를 열고 있다.
교육부는 인문학 강좌 수강을 원하는 노숙인들로부터 선착순 지원을 받아 면접을 거쳐 수강생을 뽑기로 했다. 강좌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평가하고, 강좌를 다 마치면 학점은행제에 따라 전문학사나 학사 학위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강의는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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