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광장초등학교에서 열린 ‘2006 외국인 근로자 한마당 큰잔치’에 참가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보내기 위해 성금을 내고 있다.
[지구촌 어린이에게 행복의 축구공을]
외국인 노동자들 쌈짓돈 “고국 아이들에게도 행복의 축구공 전해지길”
외국인 노동자들 쌈짓돈 “고국 아이들에게도 행복의 축구공 전해지길”
“행복의 축구공이 고국의 아이들을 기쁘게 할 생각을 하니 나도 막 힘이 납니다!”
〈한겨레〉와 월드비전이 벌이는 ‘2006 월드컵! 2006개의 행복!’ 캠페인에 외국인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열린 ‘2006 외국인 근로자 한마당 큰잔치’. 이날 하루만은 삶의 고단함을 잊고자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 700여명이 운동장 한쪽에 설치된 모금함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자신들의 형편도 어렵지만, 고국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쌈짓돈을 꺼냈다. 2년 전 우간다에서 왔다는 조셉은 “우리 고향에서는 축구공이 너무 비싸, 아이들이 진짜 축구공으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행복의 축구공이 고향의 아이들에게 꼭 전달되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왔다는 아날린은 “필리핀에선 부자들만 축구를 즐기는데, 가난한 아이들도 축구를 통해 희망과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이 안 되는 노동자들은 몽골어, 힌두어, 이란어, 아프리카어 등 고국의 언어로 격려의 글들을 남겼다. “우리가 힘이 되어줄게, 어린 시절을 마음껏 즐겨라” “열심히 뛰어놀고, 포기하지 말아라” “파이팅!!” 등등….
한겨레와 월드비전은 다음달 10일까지 성금을 모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2006개의 축구공을 보내줄 계획이다.
글·사진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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