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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은 한센인들

등록 2006-06-07 21:08

아사히 출신 야에가시 소록도 등 3국 한센인 사진집 내
“세상으로부터 격리됐던 한센인들이 존재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소록도 한센인들의 모습이 일본인 부부 저널리스트에 의해 사진집으로 나왔다. 〈유대(絆)-나병예방법의 상흔-일본·한국·대만〉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최근 출간된 이 사진집에는 한국 소록도 갱생원과 대만 낙생원, 일본 다마젠쇼엔 등에 거주하는 한센인들의 최근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 90여컷이 소개글과 함께 실렸다. 〈아사히신문〉 사진기자 출신인 야에가시 노부유키(62·사진)는 한센인들을 소록도로 강제 격리시킨 근거였던 일제 나병예방법이 폐지된 지난 1996년 일본 한센인의 자서전 출간시 사진을 찍는 일을 돕고서부터 부인인 한센병 전문 자유기고가 무라카미 하야코(61)와 함께 일본 전국의 요양소 13곳을 돌며 한센인의 모습에 앵글을 맞췄다.

2002년 한센인 김신아(82)씨를 만나 소록도 한센인들의 사정을 듣고, 이듬해 소록도와 낙생원 한센인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계기로 소록도와 낙생원을 찾아 필름에 담았다.

“한센인들은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일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걱정에 매우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하지만 강제 격리된 채 세상에 있었다는 증거도 남기지 못했던 그들의 존재를 사진으로나마 기억시켜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야에가시는 〈돌멩이의 외침〉 〈산다는 것〉 등 에세이를 낸 바 있는 김신아씨의 지도력과 지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야에가시는 줄곧 ‘한센병 국가배상 소송 도쿄지원회’에서 활동하며 한센인들의 소송을 도왔다. 그는 “일본 정부가 소록도 한센인 등에 대한 배상을 결정했지만 배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센인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집의 큰 제목을 ‘유대’로 단 것에 대해 야에가시는 “보통 사람들로 살기를 열망하는 한센인들이 가족과 고향, 사회와의 유대를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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