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시장 “퇴임 뒤 자선사업”

차기대선 출마 고려 안해…빌 게이츠에 감동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잠재적인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시장 퇴임 후 정치인이 아닌 자선사업가 길을 갈 것임을 분명히 하는 조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측근들을 통해 맨해튼에 있는 4500만달러짜리 6층 건물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 건물에는 그가 설립을 추진중인 자선재단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직 건물매입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건물대금이 모두 지불된 상태”라면서 “건물매입은 블룸버그 시장이 주변의 관측처럼 대선후보 출마가 아니라 퇴임 후 자선사업가로 활동할 것임을 분명히 한 조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시장 측근들은 그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만든 ‘빌 앤드 맬린다 재단’ 활동에 감복했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블룸버그 시장이 공중보건과 의학연구, 교육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5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해 미국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인 그는 1997년 266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놓았으며 지난해에는 미국내에서 7번째로 많은 1억440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동안 퇴임 후 전업 자선사업가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으나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그의 능력과 인기도를 감안할 때 차기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