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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연극놀이로 마음 활짝~ 교육효과 쑥쑥~

등록 2006-07-03 20:57수정 2006-07-04 10:20

연극놀이 교사 소모임 새폴짝 회원들. 앞줄 가운데가 대표 최순자씨.
연극놀이 교사 소모임 새폴짝 회원들. 앞줄 가운데가 대표 최순자씨.
대구·경북지역 교사 연극 소모임 ‘새폴짝’
10년간 시골 돌며 공연…아이들과 하나 돼

작은학교 찾아 연극 공연하는 초등교사들

가는 비가 시원스레 내리던 1일 오후, 전교생이 20여명에 불과한 경북 청도군 매전면 동산초등학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운동장 한 켠 천막 아래 가설무대가 꾸며지고 대구·경북지역 교사들의 연극 소모임 ‘새폴짝’(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의 ‘작은학교 찾아가는 연극놀이’ 공연이 시작됐다. ‘완전히 망가진’ 선생님들이 가늘고 긴 고무줄을 갖고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실뜨기 놀이, 통과 막대기로 활용하는 림보 게임 등 변화무쌍한 과정을 춤과 노래를 곁들여 공연을 펼쳤다. 놀이 순간 순간에 공부에 지친 어린이들의 힘든 일상을 표현하는 몸짓도 선보였다. 한시간 남짓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 끝나자 새폴짝 회원과 이 학교 교사, 주민, 어린이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또다른 연극놀이가 시작됐고 덩실덩실 추는 어깨춤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새폴짝 모임이 만들어진 것은 1996년. 모임 대표 최순자(46·구미 구평초) 교사가 앞장섰다. 평소 연극에 관심 있던 최씨는 1994년부터 서울 연우무대에서 교사를 위한 연극교실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새폴짝 모임을 꾸렸다. 그의 별명은 ‘쨍쨍 선생님’. “교사는 햇빛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는 말을 달고 다녀 주변에서 붙여주었다고 한다. 주로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등 행사 때 공연을 선보이다 올해부터는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시골마을 작은 초등학교를 찾아 공연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 영덕초등학교 매정분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작은 학교 공연이다. 9월 영양, 10월 봉화지역 작은 학교를 찾을 예정이다.

모임 창단 뒤 10년 세월이 지나며 구성원들도 바뀌었다. 1999년 활동을 시작한 중고참 이수경(41·칠곡군 동명동부초) 교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력 1∼2년의 20대 중반 새내기 교사들이다. 이날 공연을 마친 하선화(25·대구 만촌초) 교사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어린이 입장에서 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시골아이들 눈망울을 대하는 게 너무너무 즐겁다”고 했다. 연극이 고정된 대본과 틀에 따라 배우와 관객이 나뉘어져 하는 것이라면 연극놀이는 특별한 대본 없이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즉흥극이다. 어린이에게는 자신감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교사한테는 아이 마음을 여는 새로운 수업방식인 셈이다.

대표 최 교사는 이제 매년 20여차례 전국으로 연극놀이 워크숍 강의를 다니고, ‘연극놀이 연구소’ 연구원이 될 정도로 전문가가 됐다. 최 교사는 “작은 학교를 찾는 공연이나 새폴짝 같은 모임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특히 연극놀이는 교육 효과가 큰 만큼 교대 정규 커리큘럼으로 채택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도/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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