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무자파르 ‘정의로운국제행동’ 대표
“시민단체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지역전 현안은 물론 지구적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 보편적 인권이 살아숨쉬도록 해야 합니다”
21일 제주대에서 막을 내린 ‘유엔대학-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글로벌세미나’에 참석차 제주에 온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행동’ 대표이자 정치학자인 찬드라 무자파르(59) 박사는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속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 그는 “인권에는 이중 잣대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시민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시민권의 향상은 물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와 국가의 권리 또한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서구적 인권 개념은 개인적 권리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책임을 갖는 권리도 포함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서구적 인권에서 보편적 인권으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세계화에 대해 두가지 경향을 지적한 그는 “지배적인 경향의 세계화는 자신들의 토착문화와 상반되는 외래의 세속적이고, 퇴폐적인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강요받았을 때 반발과 폭력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반면, “자율적인 세계화는 문화와 종교간 건설적인 연대와 상호작용의 기초가 되며, 이 경우 문화적, 종교적 다양성은 보존돼야 할 현실로 다가온다”며 “이런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집단간 평등한 관계가 형성돼야 패권적 경향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대해서도 “협정이 체결되면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농민단체 등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다자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냉전 종식 이후 일극체제의 등장에 따른 일방주의에 대처하고 정의를 위해 투쟁하기 위해 지난 92년 설립한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행동’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두고 40여개국에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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