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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구조대 김동준 소방관의 하루

등록 2006-08-09 19:36

“피서객 안전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달려가죠”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지난 8일 오후 2시35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 본부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김동준(29·사진) 대원 등 수상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물에 빠진 50대 여성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즉시 심폐소생술이 이뤄졌고, 물에 빠진 여성은 다시 숨을 쉬며 의식을 되찾았다. 또 한명의 목숨을 구했다.

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는 소방관들로 이뤄져 있다. 김 대원도 부산 사하소방서 소속 화재진압요원이지만, 수상스키 운전자격증을 갖고있어 올여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불 대신 물과 싸우고 있다.

수상구조대는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을 꼬박 일한 뒤 하루를 쉬고 다시 24시간 동안 일하는 24시간 교대방식으로 근무한다.

김 대원의 주임무는 통제선을 넘어 먼바다로 나가는 수영객을 해변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 위에서 근무한다. 물통을 두개씩 갖고 가지만 금새 동이 난다. 바다물이라도 들이키고 싶다.

이후 입수 통제되는 오후 6시까지는 모래사장에 설치된 망루에서 근무한다. 나머지 시간은 해수욕장을 순찰하며 해파리에 쏘인 사람 등 부상자를 치료하고, 미아를 보호하는 일을 한다.

잠깐잠깐 휴식시간이 있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은 장막이 쳐진 평상이 전부다. 장막 안의 온도는 35도를 오르내린다. 쉬는게 쉬는 것이 아니다. 체력만큼은 자신했는데, 지난 4일에는 일사병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새벽 3시. 잠시 쉬기위해 평상에 누웠다. 하지만 피서객들의 노랫소리, 고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모든 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김 대원은 결국 채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일어나 해변 순찰에 나섰다.

부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성화선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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