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인권·복지

40대 ‘홀로 장애인’ 사망…복지서비스망 구멍?

등록 2007-03-07 14:59

"장애인 재가서비스 허술" vs "현실적 한계"

혼자 살던 40대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약 2개월 후에 발견된 사건을 놓고 정부의 장애인 복지서비스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고인이 해당 지역 동사무소와 복지관 등으로부터 정기적인 자택 방문 등의 배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이런 취약 계층의 관리를 게을리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

시각장애인으로 혼자 살던 곽모(49)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15분께 대구 달서구 모 영구임대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곽씨 집을 찾아온 동사무소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온 곽씨는 관련 합병증으로 눈이 멀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상태.

발견 당시 곽씨가 있던 방 안에는 당뇨병 약 봉지 3∼4개가 놓여 있었다. 시신에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지병 악화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전 곽씨는 1997년 생활고 등의 이유로 아내와 이혼한 뒤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동사무소 및 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집을 찾아 식사와 건강상태 등을 챙겨주는 '재가(在家)' 서비스는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복지 당국이 재가 서비스를 통해 곽씨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면 그의 죽음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구장애인연맹(대구DPI) 서준호 간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 근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인원 부족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전혀 못 하고 있다"며 "독거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챙겨주는 정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사무소와 복지관은 곽씨가 만성 질환을 앓는 시각 장애인이었지만 평소 혼자 외출도 할 수 있었고 대구 시내에 친형 등 가족이 살고 있어 재가 서비스를 배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동사무소 측은 비정기적으로 곽씨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최근 연락이 끊어지고 곽씨 가족들이 그의 근황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곽씨 집을 찾아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지자체인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는 "혼자 거동을 할 수 없고 돌봐줄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재가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현실"이라며 "또 이런 요건을 만족 못해도 본인이 직접 보건소의 방문 간호 서비스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곽씨의 경우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