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북부지역 연쇄 성폭행범인 일명 '발바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이 여성 운전자를 납치,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허탈감에 빠졌다.
20일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 연쇄강도강간 사건은 2004년 3월 양주시 고암동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4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고양 6건(강도 4건 포함), 파주 4건, 의정부 3건, 양주 1건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정액 DNA와 담배꽁초에 묻은 타액 DNA 등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한 뒤 올 초부터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일선 경찰서별로 전담반을 편성해 공조 수사에 나서는 한편 매주 모여 대책 회의를 갖는 등 일명 '발바리' 검거를 위해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올해 1월부터 일산선 전철 대화역환승주차장에서 부녀자 납치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산경찰서 강력팀은 '발바리'와 동일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 사건이 발생한 8월29일 이후 잠복근무를 해오다 19일 오후 8시45분께 김모(37.여)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려던 고양경찰서 소속 이모(39) 경사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조사결과 이 경사는 1월부터 최근까지 대화역 환승주차장에서 혼자 승용차에 타는 20-40대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나 20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사의 경우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이를 피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관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 (고양=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사의 경우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이를 피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관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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