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인권·복지

군대에서…수용시설에서…또 인권유린

등록 2007-10-24 20:31수정 2007-10-24 20:34

동성애자 병사 모욕하고 성희롱하고

‘병역 피하려 동성애 고백’ 낙인
간부 등 괴롭혀 입원·자살 시도

군대 내 성희롱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 동성애자 병사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하고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동성애자 인권연대는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입대한 동성애자 병사(20)가 동료 병사 및 간부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해 군의관한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털어놨으나, 해당 부대는 오히려 피해자의 성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성적 모욕감을 주는 말 등을 했다”며 “이 병사는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울증 증세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지난 23일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장병권 사무국장은 “이 동성애자 병사는 간부와 선임병들로부터 ‘동성애자와 관계는 어떻게 하느냐’, ‘부대 내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라’는 물음을 계속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학병원 쪽은 이 병사가 우울감을 조성하는 환경에 노출될 경우 자살의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했다”고 전했다.

장 국장은 “군부대 쪽은 이 동성애자 병사가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동성애자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를 사단 교육 캠프로 보냈다”며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표한 ‘병영 내 동성애자 관리지침’과 ‘성경험, 상대방 인적사항 등 사생활 관련 질문금지’ 등의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영 내 동성애자 관리지침은 △동성애자 식별 활동 △성적 사생활 관련 질문 △동성애 입증자료 제출 요구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 병사는 오는 15일 복귀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휴가를 나온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23일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이수연 인권위 성차별팀장은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장애인 성추행 하고 허리띠로 때리고

70대 목사·관리인 고발
인권위 “버린 음식 먹이기도”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장애인 시설에 사는 장애인 김아무개(39·여)씨 등을 성추행하고 박아무개(44)씨 등 6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기 고양시 ㅎ장애인 시설 상근 목사 손아무개(78)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인귄위는 손씨의 행위를 묵인한 혐의로 시설장 최아무개(44·여)씨도 고발하는 한편, 이 시설에 대한 폐쇄 등 행정조처와 장애인 시설 운영실태 특별감사를 경기도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각각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손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피해자 김씨에게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거나 입으로 애무하도록 강요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권위 침해구제3팀 정상훈 조사관은 “손씨는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며 내용이 일치해 피해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손씨는 지난해 6~7월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떠든다는 이유로 피해자 박씨를 나일론 끈으로 묶은 뒤 가죽 허리띠로 수차례 때리는 등 지난 2004년부터 상습적으로 박씨 등 6명을 폭행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인권위는 “손씨 등이 성추행과 폭행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근처 학교에서 남은 음식을 수거해 장애인들에게 먹일 정도로 이들의 인격권과 신체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이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던 손씨의 아들(46)이 “장애인들의 인권 침해가 너무 심각하다”며 지난 6월 인권위에 진정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