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사무총장 “사형제 폐지 향한 국제추세 무시 말길”
정부와 한나라당의 사형 집행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제앰네스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식적인 반대 서한을 보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 정부의 사형 집행 추진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이레네 칸 사무총장 명의로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칸 사무총장은 공개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사형을 집행하게 되면 사형제 폐지를 향해 가고 있는 국제 추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한에서 “최근 한국에서 7명의 여성이 살해돼 많은 분노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것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받아야 할 위로를 무시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형이 범죄를 억제하는 데 다른 형벌보다 효과적이라고 나타난 적이 없으며, 그 목적을 성취하는 데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7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전세계적 사형 집행의 유예 촉구안을 결의했다는 것은 사형제도에 대한 국제적 흐름을 보여준다”며 “지난 5년 동안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필리핀, 그리스, 멕시코와 같은 국가들이 법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런 국제적인 추세에 동참해 사형 집행을 재개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