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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진실위, 한국전 때 형무소 재소자 집단학살 첫 규명

등록 2009-03-02 10:08

“부산ㆍ경남서 재소자와 민간인 3천400명 군경에 희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일 "한국전쟁 발발 직후 형무소에 갇힌 재소자와 민간인 3천400여명이 군인과 경찰, 교도관 등에 의해 희생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은 제주 4ㆍ3 사건과 여순사건 등으로 전국 형무소 20여곳에 수감 중이던 최소 2만명의 재소자와, 예비검속으로 구금된 국민보도연맹원들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에 집단 학살돼 암매장되거나 수장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가 진실을 규명한 곳은 부산과 마산, 진주 형무소 등 3곳이며, 국가가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을 조사해 실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는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해 2006년 11월부터 직권조사를 시작했으며, 아직 조사 중인 675건에 대해 올해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춘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은 "인민군 비점령지역으로 부산, 경남 지역에서 이미 신병이 확보돼 격리 중이던 재소자와 민간인 수천명을 군경이 일방적이고 임의로 집단 학살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비인도적 행위였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부산형무소에서는 1950년 7월26일부터 9월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1천500여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48명이다.

희생자들은 전쟁이 나자 부산 사하구 동매산과 해운대구 장산골짜기 등지에서 집단 사살됐으며, 일부는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산 채로 물에 빠뜨려져 희생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산형무소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최소 717명이 총살되거나 마산 구산면 앞바다에 집단 수장됐으며 이 중 358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원이 나왔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또 진주형무소에서도 최소 1천200명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이 집단 살해됐으며 희생자 70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육군형사법이나 국방경비법 등을 위반해 징역 3년 이하 형을 확정받은 기결수도 있었는데 이들은 전쟁 직후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헌병대로 인계돼 총살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유족에 대한 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민간인 희생 내용의 공식간행물 반영, 인권교육 강화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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