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증가…자살 보험금도 늘어

최근 동반 자살이 잇따르는 등 자살이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사가 지급하는 자살 보험금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이 지급한 자살 관련 사망보험금은 지난 2008 회계연도(2008.4∼2009.3)에 1천9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8% 증가했고 보험금 지급 건수도 1천606건에서 1천685건으로 4.9% 늘었다.

특히 작년 9월 이후 탤런트 안재환과 최진실 등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자살 관련 보험금 지급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경우 작년 4월부터 8월까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40% 감소했지만 9월에는 17.1%, 10월은 24.8% 증가하더니 11월과 12월에는 73.7%, 97.7%나 뛰었고 올해 2∼3월에도 5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대한.교보.알리안츠.흥국.금호.미래.동양생명 8개사의 월별 보험금 지급 건수는 작년 4∼9월에는 230∼290건 수준이었다가 10월에 440건, 11월 530건 등으로 올라섰고 지난 3월에도 402건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가입자가 사망한뒤 유가족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실제 받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상품은 가입한 지 2년 이내에 자살로 숨질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그 이후에는 일반 사망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금을 노리고 보험에 가입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일부에서는 보험금을 노린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자살의 경우 보험금 지급 시점을 가입 후 3년으로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최윤정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