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상왕동 야산에서 발굴된 228구 이상의 유해와 탄피,탄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해는 대부분 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상태로 발굴됐다. (공주=연합뉴스)
과거사위, 충남 공주서 민간인 유해 235구 발굴
재소자·보도연맹원 무릎 꿇고 손 묶인 채 사살돼
재소자·보도연맹원 무릎 꿇고 손 묶인 채 사살돼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어 6.25 전쟁 전후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사회분열을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9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개최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유해발굴’ 현장 설명회장인 충남 공주시 상왕동 속칭 살구쟁이 골짜기는 59년 만에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설명회장에는 진실화해위원회 직원과 공주유족회원 및 시민사회단체 등 관계자 30여명이 지켜봤다.
유해는 금강을 따라 공주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옛 국도변에서 오른쪽으로 100m떨어진 야산(해발 80m) 3부 능선의 길이 14-19m, 폭 2.5m, 깊이 55-120㎝ 규모의4개의 구덩이에서 모두 235구가 발견됐다.
출토된 유해는 등을 서로 마주한 채 얼굴은 양쪽 벽면을 향한 상태에서 무릎은 꿇고, 손은 뒤로 묶였거나 목 뒤로 깍지를 낀 상태에서 사살된 모습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유해 매장지에서는 M1 소총에 의한 구멍이 유해 머리뼈에서 관찰됐으며, 탄두가 바로 머리뼈 밑의 목 부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유해와 함께 M1과 카빈 소총 탄피와 탄두 360여점이 나온 점으로 미루어 피해자들이 총살에 의해 숨졌으며, 치아의 상태로 보아 대부분이 20대 이상의 남성이었을 것으로 유해발굴 조사단은 추정했다.
특히 희생자의 신원을 밝힐 수 있는 유품 등은 출토되지 않아 신원은 알 수 없으나 유일한 출토품인 갈색과 일부 백색 단추를 통해 피해자들은 당시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형무소에 수용 중인 보도연맹원 등 신분이 제한적인 상태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 이후인 7월 9일 공주형무소 수용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500-700명이 트럭으로 실려와 군과 경찰에 의해집단 희생됐다는 증언과 영국인이 찍었다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6·25때 보도연맹으로 몰려 체포돼 당시 청주형무소를 거쳐 공주형무소로 이감되고 나서 행방불명된 부친의 소식을 알고 싶어 왔다는 이재건(66.서울 영등포구)씨는 “저곳에 아버지가 묻혔을 생각을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 편히 모시고 싶고, 억울한 죽음들에 정부는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근(77) 공주유족회장은 “이제야 희생자들이 어디에 묻히고, 어떻게 숨졌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 줬으면 바란다”고 밝혔다. 박선주(62) 조사단장은 “이곳을 국민의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자녀들에게 국가의 정체성과 인권신장의 교육시설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주=연합뉴스)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상왕동 야산에서 발굴된 228구 이상의 유해와 탄피,탄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해는 대부분 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상태로 발굴됐다. (공주=연합뉴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 이후인 7월 9일 공주형무소 수용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500-700명이 트럭으로 실려와 군과 경찰에 의해집단 희생됐다는 증언과 영국인이 찍었다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6·25때 보도연맹으로 몰려 체포돼 당시 청주형무소를 거쳐 공주형무소로 이감되고 나서 행방불명된 부친의 소식을 알고 싶어 왔다는 이재건(66.서울 영등포구)씨는 “저곳에 아버지가 묻혔을 생각을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 편히 모시고 싶고, 억울한 죽음들에 정부는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근(77) 공주유족회장은 “이제야 희생자들이 어디에 묻히고, 어떻게 숨졌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 줬으면 바란다”고 밝혔다. 박선주(62) 조사단장은 “이곳을 국민의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자녀들에게 국가의 정체성과 인권신장의 교육시설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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