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은 어떤 곳
서울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은 지난 2004년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사적10호인 서울성곽이 지나가고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3군부 총무당(조선시대 육군본부 같은 곳)이 있는 탓에 건물 높이 등에 제약이 많아, 수익성 문제로 6년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수마을은 일제 때부터 판잣집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이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무허가로 집을 지었다. 1968년 정부의 무허가주택 양성화 조처가 나온 뒤 본격적으로 주민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꾸린 ‘대안개발연구모임’의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장수마을에는 모두 150채에 320가구가 살고 있다. 한 집을 방 9개로 나눠 세를 주기도 해 가구수가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노인가구가 55% 정도로 가장 많다. 평균 25년 가까이 살아 왔고,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가 40%에 달한다.
1년에 600만원짜리 전세가 있는가 하면, 빈집에서 그냥 사는 사람도 있는 등 도시빈곤층에겐 ‘둥지’ 같은 곳이다. 가난한 장수마을 주민들은 재개발 때문에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김소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