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박물관 안내책 만들고 바자회 수익 이주민센터 기부

지난달 4일 서울 구로구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셋째)과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오른쪽 첫째), 각국 외국인 근로자 대표들이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버려진 캔으로 만든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에 각 나라의 국기를 꽂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나눔꽃 캠페인] 기업의 나눔활동
② 하나금융그룹 다문화가정 지원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다문화가정 지원에 가장 앞서 있다.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는 일회성 도움이 아니라 미래세대의 교육과 자아 정체성 확립에 집중함으로써 다문화가정 지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10월 시작한 ‘하나 토요 베트남학교’는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베트남어와 베트남 문화를 가르치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이후 엘지(LG)그룹도 지난해 말 ‘엘지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열어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토요 베트남학교 외에도 다양한 다문화가정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07년 말부터 시작한 책 발간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병기한 <엄마 나라 이야기, 아빠 나라 이야기>, <엄마 나라 위인, 아빠 나라 위인> 등 옛이야기 책과 위인전, 창작 동화책 4만5000권을 찍어 전국의 1만5000여 다문화가정에 나눠줬다.

현재 하나 토요 베트남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용 베트남어 교재도 곧 출판할 예정이다. 이 교재는 하나 토요 베트남학교 교사인 퀸화씨가 집필했고 최근 전문가의 감수도 받았다. 조만간 출판 등록을 마치면 교재가 필요한 전국의 다문화가정에 배포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도 손잡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10개 국어로 된 다문화 박물관 안내 소책자(브로슈어)를 제작했고, 베트남 전통 수상인형극 초청 공연, 다문화 관련 강좌와 문화 전시실 탐험, 다문화가정의 상호 이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한국가정 아이들이 참여하는 여름캠프를 준비했다.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은 각종 바자회와 ‘베트남-한국 가족의 날’ 등을 통해 지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이 기증한 물품 2500점을 바자회에서 팔아 모은 수익금을 경기도 안산 이주민센터에 기부한 것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소재로 한 텔레비전 공익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중고 컴퓨터 270대를 전국 다문화가정과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 전달했다. 기증한 컴퓨터는 하나은행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업그레이드와 정비작업 등을 거쳐 다문화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