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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버티는 현병철 “흔들림없이 업무 추진”

등록 2010-11-16 20:41수정 2010-11-17 08:27

시민단체 “인권위, 국민품 돌려달라” 사퇴촉구
내부 게시판서도 “염치 없다” 비판 글 잇따라
국가인권위원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16일 사퇴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직원들의 글이 쏟아지는 등 내부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 위원장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내어 “오로지 인권이라는 기준을 토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퇴진 거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위원회의 독립성은 정부뿐 아니라 어떠한 외부의 힘으로부터도 독립되어야 중요한 인권문제에 대한 위원회 의사결정이 진지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인권단체들은 “정부로부터 인권위의 독립성을 지켜내지 못한 현 위원장이 오히려 인권위 설립의 산파 구실을 한 시민단체 등 외부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현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인권위 내부 게시판도 들끓고 있다. 지난 1일 직원들이 내부 게시판을 통해 현 위원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잠잠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한 직원은 “인권 전문성과 리더십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염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직의 수장으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도 모자라 그걸 변명하는 자료를 뿌렸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또다른 직원은 ‘리더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라는 글에서 “직함에 안주하지 말 것, 충성을 요구하지 말 것,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핑곗거리를 만들지 말 것” 등을 열거하며 현 위원장을 압박했다. 게시판에는 또 “현 위원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낸 일들을 이제 위원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십시오” 등 현 위원장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는 글이 쏟아졌다.

인권위가 위촉한 전문·자문·상담위원 250명 중 61명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업무 차질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시판에는 “이젠 논의를 함께할 상임위원도 전문적 의견을 주실 전문위원도 없어 울분에 차 의기소침해 있다”거나 “전문위원, 자문위원들의 집단 사퇴, 그리고 예정된 사업의 취소(민간 발표자들이 보이콧을 한 심포지엄) 등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는 등의 좌절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권위는 과별로 회의를 연 뒤 현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부서장이 보는 앞에서 위원장의 거취를 포함한 의견을 밝힌다는 것은 중학생도 웃을 일”이라며 “진짜 여론을 알기를 원한다면 제3의 기관을 통해 설문조사를 하거나 전 직원을 상대로 무기명 투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수렴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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