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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인권위 ‘우울한 생일’“현병철 퇴진” 커진다

등록 2010-11-24 20:19수정 2010-11-25 08:42

창립 9돌…시민단체, 인권현안 토론회·1박2일 농성
“현병철 위원장님 더 망가지기 전에 그만두시지요”, “현 위원장님, 억울하시더라도 이제 더는 인권위의 수장으로 계시기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 아닙니까?”

국가인권위원회 창립 9돌을 하루 앞둔 24일, 이날도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는 현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직원들의 글이 쏟아졌다. 인권·시민단체들도 25일부터 1박2일 동안 인권위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현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참담하다”며 ‘우울한 생일’을 맞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래도 지금껏 어려운 상황에서 인권위가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민의 신뢰가 1년여 만에 무너졌다”며 “더구나 현 위원장을 비판하는 내부 직원들의 성명에 동참한 이들과 외부 기고를 한 직원을 색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직원들의 분노와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인권위는 창립 9돌인 25일에 기념식 대신 120여명의 직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사회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 직원은 “봉사활동도 좋지만 안팎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인권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모색의 자리가 마련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 위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외부의 목소리도 여전히 거세다. ‘현병철 위원장 퇴진촉구 인권·시민단체 긴급대책회의’(긴급대책회의)는 25일 오후 2시 학계·인권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기로에 선 인권위 창립 9돌 토론회’를 통해 △이명박 정권 2년여 동안의 인권위 평가와 인선절차 개선방안 △인권 현안에 대한 정책쟁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인권위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까지 현 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1박2일 농성을 벌인다. 광주·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24일부터 지역 인권위 사무소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도 지난 22일 ‘민주당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사태 대책 특별위원회’(민주당 현병철 특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으로 천정배 의원을 정했다. 인권위 출범 당시 인권위법 제정을 주도했던 천 의원은 “인권위는 인권·시민단체의 끊임없는 노력과 인권위원 및 직원들의 피땀으로 ‘세계적 명품’으로 성장했다”며 “인권위의 명성을 되찾는 첫걸음은 현 위원장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위는 2001년 설립 이후 올해 10월31일까지 권고 수용률이 86.0%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계한 8년간 누적 권고 수용률(89.1%)보다 3.1%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인권위의 권고를 받은 기관들이 권고를 이행하는 비율이 조금 떨어졌음을 뜻한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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