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동성결혼 합법화 헌법소원 낼 것”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으로 이름난 영화 제작자이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46·사진) 감독이 동성 연인과 내년께 공식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동성 결혼은 외국에선 합법화되었지만 국내에선 아직 선례가 없어 많은 주목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방송인 홍석천과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 등이 커밍아웃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혀왔다. 하지만 커밍아웃에 이어 동성결혼을 공식화한 유명 인사는 김조 감독이 처음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최근 한 스포츠신문 기자와 사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결혼 사실을 밝혔으며 그의 트위터 친구인 미학평론가 진중권씨가 이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결혼 상대는 7년 동안 교제해온 20대 후반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법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조 감독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헌법소원을 낼 생각”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김조 감독은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조 감독은 <와니와 준하> <올드 미스 다이어리> 등의 영화를 만든 중견 제작자다. 현재 상영중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관객 470여만명을 동원하며 그의 제작·연출 작품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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