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 헤브론시를 찾은 김민(오른쪽 두번째) 순천향대 교수가 현지 어린이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팔레스타인 청소년센터·중학교 건립’ 총괄책임 맡은 김민 교수
헤브론시 위험지역 넘나들며
6월 21일 학교 등 준공 주도
“운영까지 지속적 뒷받침할것” “마땅한 청소년 문화시설이 전혀 없어요. 검문소 통제가 심해지면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의 헤브론시에 한국 정부 지원으로 첫 ‘한-팔레스타인 청소년센터’와 중학교를 건립하는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순천향대 김민(45·청소년교육상담학) 교수는 18일 팔레스타인에서 청소년센터가 절실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우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정부에 600만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한 공적개발원조(ODA)의 하나다. 새달 21일 준공할 청소년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강당·체육관·음악실·도서관·상담실 등이 아기자기 들어선다. 센터 뒤에는 중학교도 새로 문을 연다. 순천향대 청소년연구센터 소장도 맡고 있는 김 교수가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위해 안전한 교육시설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대학에서 일하기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청소년 국제협력·교류 업무를 오랫동안 맡은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4차례 팔레스타인을 다녀왔다. 잦은 폭탄 테러와 공습 때문에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는 이곳에서 그는 2주씩 머물며 청소년센터와 중학교 건립 상황을 면밀히 살펴왔다. 팔레스타인에는 학교 시설이 크게 모자라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하는 형편이다. 이곳에서는 처음 생기는 청소년센터여서 현지인들이 처음엔 낯설어했다고 한다. “대부분 레크리에이션센터나 커뮤니티센터로 이해하기에, 그게 아니라 청소년 전용 공간이라고 설명해줬죠.” 다른 나라에 견줘 청소년 인구 비중이 높은데다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으로 사회·문화 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에 청소년센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는 그는 “헤브론시의 인구 60여만명 가운데 청소년이 60%가 넘는데 이들을 위한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분쟁지역인데 위험한 상황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오히려 팔레스타인 사람들한테 보호를 받았고 특별히 위급한 일은 없었다”고 담담히 답했다. 그의 초청으로 알람 아샤브 헤브론시 경제발전국장 등 5명은 지난달 8~29일 한국에서 청소년센터 10여곳을 다니며 운영방법을 배우고 돌아가기도 했다. 김 교수는 “건물만 지어주는 데서 나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잘 운영되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6월 21일 학교 등 준공 주도
“운영까지 지속적 뒷받침할것” “마땅한 청소년 문화시설이 전혀 없어요. 검문소 통제가 심해지면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의 헤브론시에 한국 정부 지원으로 첫 ‘한-팔레스타인 청소년센터’와 중학교를 건립하는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순천향대 김민(45·청소년교육상담학) 교수는 18일 팔레스타인에서 청소년센터가 절실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우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정부에 600만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한 공적개발원조(ODA)의 하나다. 새달 21일 준공할 청소년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강당·체육관·음악실·도서관·상담실 등이 아기자기 들어선다. 센터 뒤에는 중학교도 새로 문을 연다. 순천향대 청소년연구센터 소장도 맡고 있는 김 교수가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위해 안전한 교육시설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대학에서 일하기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청소년 국제협력·교류 업무를 오랫동안 맡은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4차례 팔레스타인을 다녀왔다. 잦은 폭탄 테러와 공습 때문에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는 이곳에서 그는 2주씩 머물며 청소년센터와 중학교 건립 상황을 면밀히 살펴왔다. 팔레스타인에는 학교 시설이 크게 모자라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하는 형편이다. 이곳에서는 처음 생기는 청소년센터여서 현지인들이 처음엔 낯설어했다고 한다. “대부분 레크리에이션센터나 커뮤니티센터로 이해하기에, 그게 아니라 청소년 전용 공간이라고 설명해줬죠.” 다른 나라에 견줘 청소년 인구 비중이 높은데다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으로 사회·문화 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에 청소년센터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는 그는 “헤브론시의 인구 60여만명 가운데 청소년이 60%가 넘는데 이들을 위한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분쟁지역인데 위험한 상황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오히려 팔레스타인 사람들한테 보호를 받았고 특별히 위급한 일은 없었다”고 담담히 답했다. 그의 초청으로 알람 아샤브 헤브론시 경제발전국장 등 5명은 지난달 8~29일 한국에서 청소년센터 10여곳을 다니며 운영방법을 배우고 돌아가기도 했다. 김 교수는 “건물만 지어주는 데서 나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잘 운영되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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