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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어르신들에 갈비탕 2천그릇 대접하고 ‘허허, 행복’

등록 2011-06-20 19:52

허태일(47)
허태일(47)
종로 ‘허서방식당’ 운영 허태일씨
경로당 60여곳 노인에 식사대접
“음식은 얼마든지 나눠드릴 수 있는 거잖아요.”

허태일(47·사진)씨는 선심을 쓴다는 기색도 없었다. 최근 한달 보름 동안 2000여명에게 공짜 점심을 대접하면서도 말이다. 허씨는 20일 “이유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허허” 웃으며 “그냥 어르신들께 정이 가서 그런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 뒤쪽에 자리잡은 ‘허서방’ 식당은 요즘 점심 때마다 노인들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식당 주인인 ‘허 서방’이 지난달 27일부터 6월 하순까지를 ‘노인의 달’로 선언하고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씨는 종로구 내 경로당 60여곳 가운데 날마다 2곳씩 60여명의 노인들을 초대해 갈비탕을 나누고 있다.

“애초 한달만 하려고 했다가 보름간 더 계속하기로 했어요.” 새달 10일까지 초대받을 인원은 모두 2200여명. 계산기를 두드리면 식대만 2000여만원이다.

허씨는 다른 사업을 하다가 3년 전 고깃집을 열었다. 개업 초기엔 팔고 남는 고기가 아까워 지역 경로당에 보냈다. 이듬해부터는 어버이날마다 노인들을 대접했다. 공짜 갈비탕 소식에 하루 500명이 몰렸다. 이번엔 아예 한달 내내 릴레이로 어르신들을 모시기로 한 이유다. “어르신들이 덕담을 해주니 장사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허씨는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두 아들도 봉사에 동참하도록 했다. 주말이면 두 아들도 식당에 나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진짓상을 차리곤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인데 어르신들을 뵈면 정을 충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런 게 식당하는 맛이 아니겠습니까?” 허씨는 여력만 되면 나눔을 늘려갈 ‘욕심’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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