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김복득(95)
김복득씨, 2000만원 기부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김복득(95·사진)씨가 근검 절약해 모은 돈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26일 김 할머니가 오는 30일 통영여고를 방문해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장학기금은 ‘정의장학회’란 이름으로 생활보호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의 자녀나 소녀가장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모임은 “김 할머니의 귀한 뜻이 사회 귀감이 돼 기부문화가 널리 퍼져, 어려운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꿈을 이루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영에서 태어난 김씨는 18살이던 1937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통영 강구안에서 배로 부산으로 간 뒤 기차를 타고 중국, 대만을 거쳐 필리핀과 중국 다롄에서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해방 직전 일본군함을 타고 나가사키항에 도착한 그는 다시 배를 타고 부산을 거쳐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94년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 때 신고한 김 할머니는 위안부 진상 규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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