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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인권 이슈들 청계광장으로 집합

등록 2012-05-25 16:43

17회 인권영화제…희망버서 등 다룬 30편 상영
올해로 17살이 된 인권영화제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진 거리 상영이 올해로 다섯해째다. ‘세상에 사람으로 살다’라는 주제로 제주 강정마을,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자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인권의 문제들을 다룬 영화 30편을 상영한다. 인권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서울인권영화제’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인권영화제의 문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가 열고 ‘용산 참사’가 닫는다. 첫날인 25일 저녁 7시50분에 상영되는 개막작 ‘버스를 타라’(감독 김정근)는 지난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수난과 성공을 담았다. 지난 2009년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의 진실을 찾는 ‘두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은 마지막날인 28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된다.

언론을 통해 유명해진 인권 이슈들을 다룬 영화도 상영된다. ‘둥근 장막’(감독 김영순)은 영화 ‘도가니’로 널리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다. 지난해 영화로 인해 공론화한 인화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천막을 치고 투쟁에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새로운 학교-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길이는?’(감독 오정훈)은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의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후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좇는다. 생활지도 우수사례로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용인 흥덕고 1학년 8반에서 벌어지는 내밀한 갈등과 화해의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는 상영되는 11편의 해외작도 눈여겨 볼만하다. ‘작은 천국’(린펜 코트어스, 벨기에)은 에티오피아의 한 고아원에 사는 리디아를 통해 열 세살만 되면 에이즈 감염자라는 통보를 받는 현실과 그 속에서 낙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여자들’(미쉘 판 엘프, 네덜란드)은 네덜란드에서 성전환 수술을 개척했던 트렌스젠더 3명이 주인공이다. 노인이 된 이들의 회고와 현재의 삶 속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 한다.

유일한 애니메이션인 ‘고용’(산티아고 보우 그라소, 아르헨티나)은 경제의 비뚤어진 논리를 비판하는 영화다.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기억으로 묶다’는 세션 아래 촛불집회(‘촛불다큐_우리 집회할까요?, 2008), 장애인 이동권 투쟁(버스를 타자, 2002), 쌍용차 파업(당신과 나의 전쟁, 2010), 용산 참사(떠나지 않은 사람들-끝나지 않은 이야기, 2009) 등 과거에 출품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인권영화제의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국내 감독들도 영화제를 주최하는 쪽으로부터 상영료를 받지 않는다. 해외 감독들은 30만~50만원이라는 최소한의 상영료에 만족한다. 3500만원의 예산은 주로 관객석을 마련하고 부스를 설치·운영하는 데 쓰인다. 김일숙 인권영화제 활동가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청구한 1600만원이라는 소송비용도 있고, 청계광장에는 200여만원을 사용료로 내야 해서 이래저래 부담이 크다”라며 “그래도 작은 인권 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관객들에게 여러 인권 이슈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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