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건립한 나주시 다도면 공중목욕장은 10평 정도 규모의 목욕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 제공
한겨레 제1회 지역복지대상
우수상|전라남도 ‘공중목욕장’
언뜻 보면 공중목욕탕과 복지는 큰 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농어촌 지역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욕조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설령 있어도 난방비, 수도비 생각하면 목욕 한번 하기가 쉽지 않다.
우수상을 수상한 전라남도 공중목욕장은 지역 상황을 잘 반영한 깨알 같은 복지의 일환이다. 전라남도는 2006년까지만 해도 농어촌 지역에서 현대식 목욕탕이 한 곳도 없는 면이 70%에 이르렀다. 여름이야 그렇다 쳐도 추운 겨울이 오면 어르신들이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목욕 한번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면 단위에 1개씩, 보건소와 복지회관이 가까운 곳에 공중목욕탕이 들어서면서 목욕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공중목욕장은 2억5000만원을 들여 5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신설되었다. 1층은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 있고, 2층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등 교육프로그램실로 꾸며져 있다. 이용료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 어린이와 65살 이상 노인은 1000원, 일반인 2000원으로 저렴하다. 기본적인 운동기구도 갖추어져 있어 목욕은 물론 체력도 기를 수 있다. 복지회관 내 헬스장이나 보건소의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용객은 하루 평균 50명에서 70명으로 적지 않다. 공중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정담도 나누는 지역의 사랑방도 되고 있다.
도시와 달리 목욕이 여의치 않은 농어촌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타깃으로 한 공중목욕탕 사업은 소박하지만 지역민들의 삶에 밀착한 복지인 것이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hgy4215@hani.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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