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소사진료소에서 한 환자가 원격화상진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 제공
한겨레 제1회 지역복지대상
우수상|강원도 ‘공공U-헬스 사업’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원격센터에서는 횡성군 소사진료소와 원격화상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반경 16㎞ 내에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 위치한 보건진료소에 상위 의료기관과 원격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을 통해 종합병원에 있는 전문의는 멀리 떨어진 보건진료소에 있는 환자를 화상으로 직접 보고 문진한다. 전자심박측정기나 전자청진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처방전도 원격으로 바로 전달할 수 있다.
강원도는 2000년도부터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농어촌지역이나 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 개선을 위해 ‘공공 유(U)-헬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강원도 내 16개 시·군 42개 보건진료소, 26개 보건지소, 16개 보건소, 4개 종합병원 등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서로 연결이 가능하다. 보건진료소에는 6개월 동안 특수교육을 받아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한 범위 내에서 ‘경미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간호사를 파견해 만성질환자에 대해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의료법상 간호사는 의사의 의료지도를 받게 돼 있는데, 이때 필요한 의료지도를 원격시스템을 통해 받도록 했다. 강원도는 원격진료시스템의 도입으로 타 지역의 보건진료소보다 약 5배의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투약 관리되고 있으며 90% 이상 복약준수율도 97.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1년 ‘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에서는 공공 유-헬스서비스 이용 건당 4만9661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욱 강원도 보건정책과장은 “초기에는 만성질환자를 위주로 원격진료가 이루어졌으나, 치매나 자살예방 상담 등으로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며 “강원도와 같이 면적은 넓고 인구밀도는 낮으며 노인인구 등 의료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에 본 사업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제한하는 현 의료법을 의료 소외계층에 대해 제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공주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원
kong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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