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문을 연 부산 서구 서대신3동의 주민 쉼터 ‘모꿈이’ 도서관에서 주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한겨레 제1회 지역복지대상
우수상|부산 서구 ‘주민쉼터 설치’
부산 서구는 1990년대 중반까지 중구·동구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이었으나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해운대 등 새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낡고 오래된 건물이 하나둘 늘어갔다. 재개발이 늦어지면서 빈집은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으로 변모했고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다. 또 고지대와 저지대 주민 사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온 주민과 원주민 사이에 이질감이 생겼다. 노인과 아이들은 대낮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서구 서대신3동은 3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도심 미관을 해치는 오래된 건물을 헐고 그 위에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편의시설 위주의 주민 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서대신3동은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켰다. 주민 쉼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만나고 문화적 욕구도 채워주는 공동체형 쉼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대신3동은 빈집 주인한테 토지사용 동의를 받았다. 이어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한 빈집을 헐고 임시 건축물을 만들었다. 야외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벤치를 설치했다. 건물 안은 노인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과 도서관(40㎡)으로 꾸몄다. 주민들은 마을문고 만들기 운동에 나섰다. 안방에 있던 책 3000권이 모였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20여명은 건물 외벽에 화사한 그림을 그려 주변을 환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지난 7월 서대신동 3가에는 114㎡ 규모의 주민 쉼터 ‘모꿈이’(모여서 꿈을 이야기하는 곳) 1호가 문을 열었다. 주민들은 새마을문고 창립 발대식도 열었다. 곽인석 서대신3동 동장은 “앞으로 곳곳에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분 새마을문고회 회장은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노인과 아이들이 쉼터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 모꿈이가 주민들을 하나로 만들고 살맛 나는 동네로 탈바꿈시키는 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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