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광주 광산구 경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회 투게더 광산 나눔페스티벌에서 나눔가게가 마련됐다.
한겨레 제1회 지역복지대상
우수상|광주 광산구 ‘투게더 공동체’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는 민관 복지연대망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시·군을 통해 시혜를 베푸는 형태의 ‘관치복지’ 궤도를 수정해 마을과 지역이 복지의 주체로 나서는 복지공동체 모델을 새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강위원(42) 집행위원장은 “주민들과 기업·사회단체 등이 ‘현대판 복지 두레’를 만들어 지역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자주·공생적 복지체계”라고 말했다.
광산구는 지난 6월 14개 분야 100여명의 ‘지역 리더’들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구 예산 5700만원이 투입됐고, 주민들의 후원기금 7억원이 보태져 사업 추진의 종잣돈이 됐다. 주민 2560명이 일시 기부와 정기 기부 형태로 나눔 문화에 참여하고 있다. 복지 전문가 3명이 구청 복지팀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마을복지 공동체를 조직하는 사업이다. 광산구엔 21개 동 가운데 10개 동에 마을공동체 추진위원회가 설립돼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송정1동 마을공동체 ‘사람살이가 있는 두레마을’은 올해 3월 2층 경로당 아래층에 북카페를 만들어 마을복지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14명이 주변에 절실하게 필요한 복지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현대자동차서비스 송정점 대표인 오성중(50) 운영위원장은 “여중생 30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선물할 목도리를 짜고 있고, 배추 200포기를 기부받아 김장을 해 소외가정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투게더 광산은 복지 사각지대를 비추는 햇살이 되고 있다. 소외계층의 집을 수리해줬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장학금을 건넸으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추락사고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모금 활동도 했다. ‘복지학당’을 열어 복지 업무 종사자들에게 지역 복지사업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려는 인문학 강좌도 열고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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