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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이송 불가’ 루게릭 환자마저 내몰아…
진주의료원서 옮긴지 8일만에 사망

등록 2013-04-29 11:50수정 2013-04-29 21:23

유족들 “공무원이 10여차례 압박전화”
퇴원하거나 병원 옮긴 환자 7명 숨져
지난해 9월부터 8달가량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다가 폐업 발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긴 루게릭병 환자가 여드레 만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2월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뒤 경남도의 압박으로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 가운데 모두 7명이 숨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19일 진주의료원에서 근처 병원으로 옮긴 루게릭병 환자 최아무개(61·여)씨가 옮긴 지 여드레 만인 27일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 마비 증상이 진행되다 결국 호흡을 할 수 없게 돼 사망하는 병으로, 최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진주의료원에 입원한 뒤 장기입원환자로 치료받아 왔다.

최씨는 몸무게가 20㎏ 정도인데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어서 구급차로 이동해도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송 불가 판단’ 통보를 이미 진주의료원의 의료진에게서 받았다고 유가족은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최씨의 경우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나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진주의료원을 찾았을 때도 병원을 옮길 경우 생명의 위협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환자”라고 밝혔다.

최씨의 보호자인 조카 강아무개씨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병원을 옮기기 전날인 지난 18일 경남도 공무원들이 10번 넘게 전화해 병원을 옮기라고 했다. 그 가운데 한 공무원은 (우리에게) ‘생활보호 대상자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어떤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 결국 다음날 병원을 옮기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지난해 경상대병원에서 위장으로 영양분을 넣을 수 있도록 수술받고 다시 진주의료원으로 옮겼을 때도, 일주일 사이가 제일 위험하다고 했다. 결국 이번에 옮긴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옮기기 전에는 경남도에서 병원을 옮기라고 수차례 전화를 하더니 옮긴 뒤에는 물론 사망한 뒤에도 전화 한 통화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더 이상 최씨와 같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진주의료원을 곧바로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쫓겨났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남도는 강제 퇴원당한 환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사과해야 하고, 하루 빨리 진주의료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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