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귀화 등으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민 열에 넷 이상은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정해숙 선임연구원은 31일 여성가족부가 여는 ‘다문화 가족포럼’을 앞두고 30일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결혼 이주민과 귀화자 가운데 41.3%가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문은 여성부가 지난해 다문화가정 1만534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바로 전 조사인 2009년 때는 차별받은 경험을 가진 이가 36.4%였다. 3년새 5%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피부색이 짙은 남아시아 지역 출신 외국인들이 더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아시아(55.1%)·동남아시아(55.0%)·파키스탄(53.2%) 출신 이주민의 경우 50% 이상이 차별의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미국(28.5%)·일본(29.8%) 출신 이주민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차별을 받은 장소로는 직장이 53.0%로 가장 많았고, 학교나 보육시설이 12.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경찰서나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도 14.1%에 달했다. 공무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해숙 선임연구원은 “실태조사 결과는 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가 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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