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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가난해도 나눌 순 있잖아요”
노점상 김태수씨 5년째 기부

등록 2013-12-31 19:28수정 2013-12-31 21:20

노점상인 김태수(59)씨
노점상인 김태수(59)씨
“세상에는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가난해도 나눌 순 있잖아요.”

5년째 연말마다 ‘돼지’를 잡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노점상인 김태수(59·사진)씨. 31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김씨의 목소리는 수줍지만 시원시원했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김씨는 경기도와 인천 일대 아파트촌을 돌아다니면서 천막을 치고 와플과 타코야끼(일본식 문어빵)를 구워 판다. 그는 애지중지 키운 돼지 저금통을 연말이 되면 “좋은 데 써달라”며 재단에 기부한다.

사실 김씨는 20년 전만 해도 태양광 설비 대리점을 운영한 어엿한 사장님이었다. 그러나 97년 금융위기 이후 부도와 파산, 이혼이란 시련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다 노점을 시작한 그는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연을 맺고 연말 기부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지금처럼 한 해 동안 꼬박 모은 돼지저금통을 전달했다. 올해도 푼푼이 모인 금액이 20만원을 넘었다.

김씨의 월수입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혼자 살기엔 과분한 돈이예요. 남는 돈으로 형편껏 남을 도우면서 사는 게 행복 그 자체입니다.”

김씨는 일을 쉬는 휴일에도 집을 나서 보육시설과 군부대를 찾아 와플과 타코야끼를 무료로 구워주기도 한다. “남에게 무엇을 줘보지 않은 사람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르죠. 그 기쁨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조금이라도 나누려 합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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