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인권·복지

울산 친모 “저항능력 없는 아이를 무참히” 눈물
무덤덤한 칠곡 친부에 “부끄러운 것 아나” 질타

등록 2014-04-11 17:16수정 2014-04-11 22:34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이 내려진 직후 인터넷 까페 ‘하늘소풍’ 회원들이 대구지법 앞마당에서 계모 임아무개(36)씨의 사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이 내려진 직후 인터넷 까페 ‘하늘소풍’ 회원들이 대구지법 앞마당에서 계모 임아무개(36)씨의 사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법정 안팎 표정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8)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계모 임아무개(36)씨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21호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긴 생머리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임씨와 함께 자신의 친딸을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버지 김아무개(37)씨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방청석 맨 앞줄에 앉은 숨진 어린이의 친어머니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숨진 아이의 고모도 맨 앞줄에 앉아 흐느꼈다. 재판장이 판결 요지와 학대 사실 등 판결문을 읽어 나가자 고모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었다. 재판장이 계모와 아버지에게 징역 10년과 3년을 선고하자 고모는 바닥에 쓰러지며 “날 죽여라”라고 말하며 실신해 119 구급차로 이송됐다.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이 열리고 있는 대구지법 21호 법정 앞에 재판 내용을 전해 듣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이 열리고 있는 대구지법 21호 법정 앞에 재판 내용을 전해 듣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이날 법정 밖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 아버지 김씨가 법원 입구에 도착하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죽어라” “부끄러운 것은 아느냐”며 고함을 질렀다.

재판이 끝나고 임씨와 김씨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출발하려 하자 어린이 학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주장해온 온라인 카페 하늘소풍 회원 20여명이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법원을 향해 ‘사형’이라고 외쳤다.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에 참석하기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던 친아버지 김아무개(37)씨가 취재진에 둘러쌓여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피고인 얼굴 모자이크 처리)
11일 오전 칠곡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1심 판결에 참석하기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던 친아버지 김아무개(37)씨가 취재진에 둘러쌓여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피고인 얼굴 모자이크 처리)
이날 오후 울산지법 101호 법정에서는 사실혼 관계 남성의 딸(8)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아무개(41)씨의 선고공판이 열렸다. 재판 전 숨진 딸의 친어머니 심아무개(41)씨는 기자들에게 “오전에 대구지법에서 아이를 죽인 계모한테 10년형을 선고한 것을 봤다. 내 아이를 죽인 계모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입술을 깨물고 재판장의 판결 요지를 듣다가 살인죄 대신 상해치사죄를 적용한다는 재판장의 말에 입술을 떨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피고인석의 계모 박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씨는 재판장이 박씨에게 15년형을 선고하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오열했다.

재판 뒤 심씨는 “저항능력도 없는 어린아이를 무참히 학대하고 죽였는데 왜 살인이 안 되는가”라는 말만 한동안 반복했다.

대구 울산/김일우 김영동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