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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위탁모가 필요없는 세상 오길 바라요”

등록 2014-05-11 19:17수정 2014-05-11 21:25

위탁모 백을생(49)씨
위탁모 백을생(49)씨
위탁모 백을생씨 입양의날 대통령상
“단 하루 업어 키워도 내 자식 떠나보낼 때면 가슴이 미어지는데….”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잠시 돌봐주는 위탁모 백을생(49·사진)씨는 11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2005년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를 시작한 백씨는 10년간 무려 600명이 넘는 아이를 돌봤다. 그는 그 공로로 ‘제9회 입양의 날’(11일) 기념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 세월호 참사로 시상식은 취소됐다.

그가 처음 ‘임시 엄마’가 되기로 한 건 단지 평소 아이들을 좋아해서였다. “주변 사람들은 지금도 친자식 키우기도 어려운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물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똘똘한 눈망울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도 금세 사라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4년전쯤 생후 8개월 만에 자신의 품에 오게 된 민수(가명)다.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는 민수는 온종일 배변 주머니를 차고 누워서 지냈다. 그래서 민수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울면 한밤중이라도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년 아이를 키우다 새 부모 품으로 보내는 일이 ‘위탁모의 숙명’이라지만 그는 “이별은 매번 어렵다”며 운을 뗐다. “이미 한차례 상처입은 아이들이 또다시 어른들의 실수로 잘못되진 않을지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이 새 가정에서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죠.”

백씨는 “제가 바라는 것은 ‘위탁모가 필요없는 세상’”이라며 “육아 환경이 나아지고 시민 의식이 개선돼 더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상처입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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