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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은퇴 이후 소득 반토막…사회적 관계비용 부담 돼
관계망 끊기보단 소비성 지출부터 줄이세요

등록 2014-10-21 20:08

2막 상담실

Q: 은퇴 뒤 부부 합쳐서 국민연금 130여만원, 개인연금 25만원가량의 연금이 나온다. 이는 은퇴 전 소득의 반 토막도 안 된다. 부부가 매달 지출하는 경조사비와 각종 시민단체 회비만 50여만원이다. 아파트가 135㎡(40평)형대라 아무리 아껴 써도 겨울철 관리비가 30만원 넘게 나온다. 손주들 용돈이나 기타 교통비 등의 고정적인 지출만 200만원이 넘는데 연금만으론 생활이 어렵고 답답하다.

A: 소득이 줄어든 퇴직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에 맞춰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데 무엇부터 줄여야 할지 막막해한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사회적 관계를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느낀다. 이번 상담자는 단체들 후원회비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단순히 후원금만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체의 임원을 맡아 여러 형태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평화운동 단체들과 추진하고 있는 각종 토론회와 심포지엄, 여성운동 단체들과 교류 속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그것이다. 후원금 지출을 줄인다는 것은 이전의 삶을 송두리째 끊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에 맞춰 세계관과 가치관조차 바꿔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쓸쓸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쉽고 가시적인 지출 조정의 효과가 있겠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관계 비용을 끊어내는 것보다 우선 지출의 구조를 살펴보고 전반적인 재무 구조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큰 지출을 없애야 한다는 강박보다 작은 지출부터 하나씩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성 지출은 매달 고정 지출에서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먼저 전자제품 수부터 줄여나가야 한다. 상담자의 경우, 냉장고가 두 대, 텔레비전도 두 대, 컴퓨터와 전자레인지, 용도에 따른 청소기만 세 대,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비데와 공기청정기 등 집안 곳곳에 전자제품들이 즐비했다. 모두 편리함을 위해 구입했지만 정작 전기료 불안 탓에 코드 뽑고 다니느라 더 불편해졌다. 광고와 마케팅으로 편리함이 과장된 탓에 적극적으로 줄여도 생각보다 생활이 덜 불편해진다. 이는 인생 2막 다운시프트의 첫 실천 과제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다운시프트’란 기어를 저속으로 바꾸고 천천히 사는 생활 방식 운동을 일컫는다. 소비주의 신화를 거부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관계를 통해 소비를 대체하자는 운동이다. 전자제품을 줄이면 이전의 편리함은 사라지고 불편이 등장하지만 대신 전자제품을 관리하는 데 따른 불편이 제거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출이 줄어든다. 전기요금과 렌털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소비성 지출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우리 생활에 붙어 있는 군더더기 소비 구조를 제거하는 다운시프트가 퇴직 뒤 가장 우선돼야 한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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