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나 기부라는 말보다는 나눔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나눔은 일방적으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존의 가치를 깨우치게 하니까요.”
토목·건축·플랜트의 기초·지반 전문 기업 에스이(SE)이엑스티의 송기용(45·사진) 대표가 전 직원과 함께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다. 10년 전 회사를 창립한 이래 그는 모든 임직원이 1년에 4차례 이상 나눔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나눔 적립금을 모아 다양한 기부를 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인 선단확장 이엑스티파일 1개당 500원, 친환경보수보강재(GCB)는 1t당 100원, 다목적 소구경 파일(SAP)은 1m당 300원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법인카드 적립 포인트로 물품을 구입해 본사 인근 지역인 서울 금천구 사회복지관에 기부하고 있으며, 홀로 사는 노인들의 낡은 집도 수리해주고 있다.
송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4일 그는 모교인 전라고를 방문해 “후배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계승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10년간 매년 우수 재학생 10명을 선정해 해외문화 탐방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역시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도전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나눔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나눔은 상생 공존의 방향타입니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스스로를 깨우치고 배웁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에스이이엑스티는 지난 10년간 기술개발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외 1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개발 강소기업으로 알려졌다.
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