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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집에 틀어박힌 서른 넘은 백수 아들과 대화는 어떻게?…고유한 내면세계 잘 들어줄 때 문제 해결의 시작

등록 2014-12-09 19:51수정 2014-12-09 20:51

2막 상담실
Q: 예순살에 퇴직하고 집에 있으니 아들 모습에 속이 터집니다. 서른살이 넘어가는데 직장에 서너달을 못 붙어 있고 나오더니, 요즘은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아버지 말은 들을 테니 이야기 좀 해 보라”고 밀어대는데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속이 터진다’는 표현은 ‘지금의 너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로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종종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거나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지’, ‘왜 저렇게 답답한 말을 하지’ 등의 생각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이는 곧 그 사람의 ‘고유한 내면세계’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안경)을 통해 경험한 것을 판단하여 그에 따라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가 서류를 집어던졌을 때, 어떤 사람은 ‘더 열심히 해보자’는 동기를 갖지만 어떤 사람은 깊은 좌절을 느끼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사건이 사람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은 각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경험, 지식, 정보들을 종합하여 나름의 일관된 체계, 관점 또는 안경을 끼고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고유한 안경과 그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자 대화를 하게 될 때, 상대는 ‘내가 이해받고 받아들여지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며 대화에 더욱 마음을 열게 됩니다.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아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기 위해 ‘잘 듣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마음에 속이 타지만, 자신의 삶을 망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아들의 그런 행동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나도 퇴직하고 집에 있으니 많이 답답한데 네 마음은 어떨까 싶어. 아빠가 많이 궁금해”라는 말로 물꼬를 틀 수 있겠지요. 대화는 마음을 주고받는 행동인데 아들의 정확한 마음을 모른 채, 아버지의 가치관과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그 대화는 싸움이나 논쟁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김연진 에코(ECHO)행복연구소 소장
김연진 에코(ECHO)행복연구소 소장
상담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고유한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고 힘을 내는 놀라운 결과를 경험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답은 자신 안에 있답니다. 선생님의 경청과 수용은 아드님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되찾게 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잘 듣는 자세를 유지하신다면, 단순히 아들의 마음을 아는 것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까지 주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실 것입니다.

김연진 에코(ECHO)행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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