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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박원순 시장, ‘인권헌장 무산’ 사과는 했지만…

등록 2014-12-10 22:07

<b>“서울인권헌장은 유효”</b>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 낮 서울광장에서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 성소수자들이 떡케이크를 앞에 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가 지난달 28일 표결로 통과시킨 서울인권헌장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느라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인권헌장은 유효”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 낮 서울광장에서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 성소수자들이 떡케이크를 앞에 두고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가 지난달 28일 표결로 통과시킨 서울인권헌장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느라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성소수자단체 면담…“깊은 유감”
‘헌장 제정 재추진’은 언급 안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서울시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성소수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서울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성소수자인권·시민사회 단체 등의 농성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인권헌장을 선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담에서 헌장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없었다. 헌장 선포를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이런 방침은 박 시장이 면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혹하게 존재하는 현실의 갈등 앞에서 더 많은 시간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택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묵묵히 지고 가겠다”며 이미 내린 결정을 뒤엎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것과 불미스러운 과정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번 일로 인해 제가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은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다”며 “인권변호사 경력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것과 갈등 조정자인 서울시장의 사명감 사이에서 밤잠을 설쳤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가 표결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 조항을 인권헌장에 담기로 결정하자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권헌장을 선포하지 않았다. 애초 서울시는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10일 인권헌장을 선포할 계획이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박 시장이 “동성애를 지지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6일부터 서울시청 로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며 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왔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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