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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퇴직 전 써왔던 신용카드 어떻게? 각종 할인혜택 아쉬워

등록 2015-01-13 20:11수정 2015-01-14 16:39

2막 상담실
없애면 불필요한 소비 줄고 돈의 흐름도 체계화
kimyh@hani.co.kr
kimyh@hani.co.kr
Q: 은퇴한 뒤 소득이 줄어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퇴직 전에 발급해서 사용해온 신용카드들은 어찌할까 고민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충동구매를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 없앨까 싶기도 한데, 버스 환승 할인이나 다른 할인혜택 같은 걸 생각하면 한두 개는 그냥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현금이 갑자기 부족할 때 유용할 것 같기도 하고요.

A: 신용카드에 따른 구매 심리를 알아본 행동경제학 실험이 있습니다. 한 그룹에는 신용카드를 주고, 다른 그룹에는 현금을 줍니다. 그리고 두 그룹을 대상으로 스포츠 경기 관람권을 경매에 부칩니다. 경매 결과, 신용카드 그룹이 현금 그룹에 비해 60~110% 높은 경매가를 불렀습니다. 신용카드가 현금에 비해 소비자의 구매 자신감을 두 배 가까이 높여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도 신용카드가 있을 때와 잔고가 적은 체크카드나 현금만 갖고 있을 때의 차이를 경험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기업의 마케팅 능력은 우리의 자제력을 뛰어넘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상품을 접하면서 이전에 생각지 못한 ‘필요’를 아주 순식간에 경험합니다. 또는 이것만 가지면 내가 더 멋지게 보일 것이란 착각에 쉽게 빠집니다. 특히 신용카드에 장착되어 있는 할인혜택은 ‘갖고 싶다는 욕망’에 기름을 붓고 구매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기업의 할인 마케팅이 소비자의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탐닉 호르몬의 분비를 늘린다는 실험결과도 여럿 있습니다. 지갑 속에서 신용카드의 할인혜택은 쉴 새 없이 짤랑거리며 우리의 소비 본능을 흔들어 댑니다. 새로운 상품을 접할 때마다 저걸 가지라는 부추김에 소비를 억제하려는 각성은 쉽게 고갈되고 맙니다.

알고 보면 신용카드의 할인혜택은 큰 규모가 아닙니다. 광고에 의해 과장되게 학습되었을 뿐 할인혜택은 매우 제한적으로 주어집니다. 또한 대체 가능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버스 환승 할인의 경우 충전식 카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매번 충전이 불편하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 또한 생각보다 감당 못할 불편이 아니며 쉽게 적응되는 불편일 뿐입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신용카드를 없애면 가장 즐거운 점이 매월 뭉칫돈이 빠져나가 허탈해지는 마음, 카드 결제일이 다가올수록 결제금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돈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잡을 수 있고 후회할 만한 소비가 줄어듭니다. 사람은 충동적으로 갖게 된 ‘필요’에 대해 금세 변덕을 경험합니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구체적인 것을 신중하게 구매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드의 할인혜택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삶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불필요한 소비가 줄면 생활이 단순해지고 그 단순함은 오히려 편리함을 늘려줍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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