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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은퇴 이후 가족 사이에서 ‘폭탄’ 안 되려면

등록 2015-04-28 18:44

2막 상담실
은퇴 앞두고 가족관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Q: 요즘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여러 강의를 듣고 책도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이나 재무, 타인과의 관계 등 나를 중심으로 많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아무리 잘 준비해도 부부나 자녀 등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가족관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우리가 아무리 은퇴 준비를 잘했다 하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잘 살지 못한다면 노후를 보장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승기 정신분석 전문의는 저서 <어른들의 사춘기>에서 “가족이란 저마다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위험한 화약고다. 그래서 정신의학자 프롬은 ‘가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신이 내린 최악의 발명품’이라고까지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화약고도 쓰기 나름이다. 서로의 욕망을 어루만지며 잘만 쓰면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아주 유용한 다이너마이트가 된다. 물론 자칫 잘못 쓴다면 싸움과 이혼 등 위험천만의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족 하면 흔히 안온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진료실에서 만난 가족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합니다. 화약고이자 최악의 발명품인 가족 안에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폭탄이 터지면 큰일입니다.

뒷모습 관찰가 한상복은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에서 “안전거리를 지키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 가족이다. 마음 깊이 봉인해놓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장 미운 원수는 대개 가족 중 한 사람이다. 가족이 준 상처가 남이 준 상처보다 훨씬 오래간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이 가장 미운 원수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은 과할지 몰라도, 관계 속에서 원수가 되지 않도록 지나친 말과 행동을 자제하는 ‘선긋기’를 잘하라는 조언은 새겨들음 직합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가정이 올곧게 서야 노후가 편안해집니다. 가정을 흔히 ‘달콤한 우리 집’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습이 내재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현실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족관계를 준비한다면 첫째 대상은 자녀입니다. 은퇴를 앞둔 부모의 관점에서는 자식들이 경제·정신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에만 독립운동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장수시대, 백세시대에 꼭 필요한 게 독립운동입니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경제·정신적으로 독립을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장수시대에 맞는 가족의 관계를 2막 상담실에서 계속 찾아나가겠습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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