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취임 뒤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병상에 누워 있는 김정분(86)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최우리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 만나 위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취임 일주일 만인 20일 첫 ‘인권 현장’ 방문지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선택했다. 이 위원장은 “인권 현안 해결을 위해 더 많이 소통하고 공감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현병철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날 오후 나눔의 집을 찾은 이 위원장은 “끔찍한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곳을 찾았다. 이곳은 단순한 생활관이 아닌 여성 인권 발달의 획기적 전환점이 된 의미있는 장소”라고 했다. 이어 “인권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한 다큐멘터리 <귀향>을 할머니들과 관람했다.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어 동화책과 자료집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인권위는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지난 13일 취임식에서 사회적 약자, 인권단체 등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이 위원장은 새달 초 인권단체 활동가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주여성과 아동 관련 인권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아태지역국가인권기구포럼에 참가한다.
광주/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