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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신동빈 롯데 회장, ‘청년착취 대상’ 불명예

등록 2015-10-22 15:51수정 2015-10-22 19:4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청년유니온 “청년을 일회용품 취급하고 저임금 일자리 양산”
“귀하께서는 롯데그룹의 회장이자 호텔롯데의 대표이사로서 ‘하루살이 근로계약’과 ‘불법각서’와 같은 방법으로 청년을 일회용품 취급하고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를 양산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서비스부문 2015 청년착취대상’의 수상자로 선정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청년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청년 착취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청년들의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2015 청년착취대상 시상식’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롯데그룹 외식·유통·관광부문 계열사 노동자들의 평균 시급이 5907원, 평균 월급은 10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지위가 부끄러운 수준의 저질 일자리가 무더기로 양산됐다”고 신 회장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롯데호텔이 지난해 3개월동안 84차례나 ‘일일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며 주방보조로 근무하던 김아무개씨를 해고한 사례와 1년 넘게 장기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청년 노동자 10여명을 지난 7~8월에 무더기 해고한 일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청년유니온은 “서비스부문에 종사하는 수많은 청년, 그들로 대표되는 노동자들은 마음대로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라며 “신동빈 회장이 지배권 분쟁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는데 이에 대한 면죄부마냥 약속한 ‘청년고용확대’는 이같은 노동조건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 국민이 소비함으로써 키워준 롯데그룹이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을 진정으로 다하는 방법은 청년이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신 회장을 대신해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가 상장과 꽃다발을 받았다. 이 시상식을 기획한 청년유니온은 “(이후)상장과 꽃다발을 택배로 신동빈 회장 집무실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청년유니온이 이날 발표한 ‘롯데그룹 외식·유통·관광부문 계열사 노동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롯데그룹에 소속된 회사들이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 전체 규모는 15만여명이다. 그중 5만7000여명(47.5%)이 비정규직이다. 제조·통신·건설 산업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다른 기업집단들과는 달리 롯데그룹은 외식·유통·관광 등 서비스부문에서 시장점유를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롯데는 이 부문에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세븐일레븐 등 15개 회사, 93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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