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 사람’ 제안에 동참
매달 일정 규모 기금 모아
저임금 활동가 휴식 지원
매달 일정 규모 기금 모아
저임금 활동가 휴식 지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직원 등이 매달 일정 기금을 모아 인권활동가들의 휴식 활동 지원에 나선다.
인권재단 ‘사람’ 관계자는 5일 인권위 직원 등의 참여로 인권활동가 재충전 프로젝트 ‘일단, 쉬고’기금을 만들어 인권활동가들 1인당 최대 100만원의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성철 인권위 조사총괄과 팀장이 지난해 ‘인권활동가 10명 중 4명의 월 기본급이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다룬 기사(<한겨레> 4월29일치 12면)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같은 해 민간 독립 인권센터 ‘인권재단사람’이 펴낸 <인권활동가 활동비 처우 및 생활실태 연구> 보고서에는 인권활동가들이 재충전을 위한 안식년(유급휴직)과 휴가 기간의 경비 지원 등 쉼과 재충전을 위한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적혀 있었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활동가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일을 병행하거나, 지친 활동가들이 계속해서 현장을 떠나면 인권 활동 환경 자체가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육 팀장은 그해 12월 뜻을 같이 하는 인권위 직원 20여명과 함께 ‘인권활동가들의 휴식 기금을 모아보자’는 내용의 글을 내부 누리집에 올렸다. 순식간에 64명이 동참을 자청했다.
인권위 직원 84명은 인권위가 기획하고 10명의 만화가가 참여해 만든 도서 <십시일반>을 따 ‘십시일반’이란 기금 모금 계좌를 만들고 지난 3월부터 매달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정기기부를 시작했다. 인권위 직원들의 이런 뜻에 동참한 인권재단 사람도 ‘365기금’ 일부를 보태고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일단, 쉬고’란 이름의 기금이 만들어졌다. 일반인들도 후원에 동참(누리집 hrfund.or.kr, 02-363-5855)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인권재단 사람의 누리집을 통해 지원을 신청한 인권활동가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기금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인권재단 사람의 정민석 모금기획팀장은 “365기금과 십시일반 기금을 합쳐 1인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휴가비나 상여금을 받지 못해 휴식을 포기했던 인권활동가들이 쉬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다수의 후원인이 소액의 금액으로 참여해도 인권기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