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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혼자 방치된 9살 초등생 개에 물려 숨진 채 발견

등록 2005-11-11 22:24수정 2005-11-11 22:24

이혼한 부모 때문에 외가에 맡겨졌으나, 외조부모마저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는 바람에 혼자서 살던 초등학교 어린이가 기르던 개에게 물려 참혹하게 숨졌다.

11일 오후 3시께 경기 의왕시 내손동 주거용 비닐하우스 안에서 권아무개(9·ㄷ초등 3년)군이 온몸을 도사견에게 물려 숨져 있는 것을 담임교사 장아무개(5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권군은 살림집을 겸한 비닐하우스 현관 바로 안에서 옷가지를 전혀 걸치지 않은 채 양말만 신고 있는 상태였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 숨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권군의 몸은 개에게 물려 5~6곳에 깊은 상처가 나 있었고, 개가 권군을 물고 끌고 다닌 상처도 발견됐다. 또 비닐하우스 밖에는 권군을 해친 개가 물어뜯은 옷가지와 신발, 책가방 등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구조대 10여명은 비닐하우스 주변에서 날뛰는 도사견을 발견하고 권총 3발을 쏴 사살했다.

권군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1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이곳에 살게 됐다. 평일에는 외조부모인 김아무개(53)씨 부부가 농사일을 위해 충남 서산에 머물러 이모와 단둘이 지내오다, 9월 이모가 집을 옮긴 이후에는 주말에 들르는 외할머니가 해놓은 밥을 먹고 개밥도 챙겨주며 혼자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군이 10일 오후 7시께까지 친구와 놀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집에 들어가던 때나 학교에 가려고 나설 때 비닐하우스 앞 우리에서 탈출한 도사견에 물려 숨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숨진 권군과 도사견의 부검을 맡길 계획이다.

비닐하우스는 의왕시 백운호수에서 200여m 떨어져 군데군데 5~6곳의 음식점만 있는 외딴 곳이며, 권군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담임교사에 의해 발견됐다. 의왕/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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