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 속에 홀로 생활해 오던 70대 할머니가 숨진 지 열흘이 넘어서야 발견됐다.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S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구모(72) 할머니가 방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 박모(34)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20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할머니가 자리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볼 때 열흘 전쯤 숨진 것 같다"며 "노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구 할머니는 재혼한 남편과 10년 전 사별한 뒤 혼자 생활해 왔으며 주변 사람들과 왕래를 기피해 평소 알고 지낸 이웃조차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할머니의 유족으로 첫번째 남편과 사이에 난 딸이 하나 있으나, 구 할머니가 만나는 것을 피해 왕래도 거의 없었다"면서 "마지막이 무척 쓸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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