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맞이 분주한 교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을 이틀 앞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책상을 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클럽에 방문했다가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와 접촉한 60대 택시기사 부부가 추가로 확진되는 등 지역 감염 불씨는 여전하다. 이태원 클럽에 갔던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 부천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인천시는 18일, 남동구 거주 ㄱ(66)씨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께 자신이 몰던 택시에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 ㄴ(25)씨를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이후 무증상 상태로 약 열흘간 택시 영업을 계속해, 추가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ㄱ씨의 아내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2일 발열 증상으로 인천적십자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의사로부터 단순 감기 소견을 받아 검체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학원강사 ㄴ씨의 카드결제 사용내역을 확인해 택시 이용 기록 13건을 확보하고, 택시기사 13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ㄱ씨의 감염 사실은 이 과정에서 확인됐다. 인천시는 ㄱ씨의 택시 카드결제 승객 143명을 파악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금결제 승객을 파악하기 위해 택시 운행기록 정보를 확인해 안전문자를 발송할 방침이다.
경기 부천시에선 확진자가 나이트클럽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방역당국이 방문자 찾기에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중 1명이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경기도 부천 지역의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것이 역학조사 중에 확인됐다. 외국인이라 확진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이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분들의 검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170명으로 늘었다. 클럽 방문자가 89명,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가 81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가 170명이 되면서 구로 콜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수(169명)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된 코로나19 검사자는 약 6만5천명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4월말 있었던 모임에서 감염이 일어났고, 5월초 이태원 클럽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완치된 뒤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19일부터 격리해제 뒤 2주간 추가 자가격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재양성자는 473명으로 격리해제자(9904명)의 약 4.8%인데, 방대본이 이 가운데 285명의 접촉자 790명을 조사한 결과 재양성자들로 인한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양성자 108명의 호흡기 검체에서도 바이러스는 배양되지 않았다. 재양성자 접촉자 가운데 3명이 확진됐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과거 다른 감염원에 노출돼 감염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격리해제 후 복귀 시 직장, 학교 등에서 추가적인 진단검사 음성 확인을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20일 케이티엑스(KTX) 광명역에 종합정보센터를 개설해, 국외 입국자의 세부 수송정보를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권지담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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