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이 대학 이 학과
인하공전 항공기계과
“항공기 계통 부품의 기본 원리와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졸업한 덕분에 현장 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인하공전 출신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지난해 2월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기계과를 졸업한 조선우씨는 현재 대한항공에 재직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항공정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이 대학, 이 학과를 택했다.
1976년 12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항공정비 분야 전공으로, 복잡한 기계 구조 지식과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시스템 등을 모두 배운다. 항공기 수리 및 개조 능력을 갖추고 안전 운항을 책임지는 전문 항공기술인을 배출하는 게 이 전공의 목표다.
인하공전 항공기계과는 현재 5천명이 넘는 졸업생이 항공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76%의 취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정비 분야 취업자의 대부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운항사에 취업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유턴 입학’하는 신·편입생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다.
현장 직무 중심으로 운영하는 항공기계과의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분류체계에 따라 항공기 기체 정비, 항공기 가스터빈엔진 정비, 항공기 왕복엔진 정비, 항공기 계통 정비, 항공기 전기·전자장비 정비, 기계요소 설계 직무 능력 등으로 마련돼 있다. 항공기능사, 항공정비사 면장, 항공산업기사, 무선설비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다양한 전공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정규 교과과정 이외에도 학과 자체적으로 항공정비 직무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을 매해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학과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전공 직무 시이오(CEO) 특강, 취업 성공 선배 초청 특강, 교수 멘토링, 튜터링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한항공 김해 항공우주사업본부 현장 견학 등이 있다.
항공기계과는 2021학년도부터 3년제로 개편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 정비·기술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조종석·계기·항법 및 통신 등 항공전자 분야에 관한 전문 기술과 지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커리큘럼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민병문 학과장은 “항공기에 항공전자(avionics) 장치의 적용률과 탑재율이 높아졌다. 전기·전자 및 통신 기술과의 융합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만큼 2021년부터 전문학사 과정을 2년제에서 3년제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항공정비 교육과정을 3년제로 개편해 기존의 기체·엔진 정비 교육 콘텐츠와 현장 실무 교육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항공전자 분야의 직무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융합 교육과정을 만들어 전공 커리큘럼의 내실을 기한 것이지요.”
인하공전 항공기계과는 매해 40명 이상의 재학생이 유수 항공사의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항공사에서 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우수 인력을 겸임 교원으로 채용해 최신 정비 기술을 반영한 현장 중심의 정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인하공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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