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 더 꼭꼭 숨을라

등록 2006-02-09 19:18

1. 갈등 일으키는 학생은 가능한 한 하교 시키기 2. 같이 놀지 못하게 하기 3. 매일 교무실로 불러 일과 점검하기 4. 그 학생이 하루빨리 전학가기를 학수고대하기.

교사들 간에 냉소적으로 빗대어지는 학교폭력 해결의 ‘방책’이다. 한 교사는 “문제학생을 전학시켰더니, 다른 문제학생이 전학와서 ‘혹 떼려다 붙이는’ 경우도 있다”며 “대부분 학교에서, 특히 교장은 학교폭력이 나면 쉬쉬 덮는다”고 했다. 학교폭력이 불거져도 원인은 덮어둔 채 문제학생 개인을 징계하는 데 그친다.

교육부는 9일 ‘학교장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에 우수한 학교에는 표창·해외연수 인센티브를 주고, 법·절차에 따라 처리되지 않았을 경우 학교장도 엄중 문책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장 중심의 예방체제 속에서, 교장은 학교폭력이 나면 반드시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 예방 성과를 보여야 하는 교장들이 인센티브와 문책경고 앞에서 제대로 움직일지는 의문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폭력 피해를 봤을 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26.5%나 됐다. 교사나 부모가 아니라 친구·선배에게 도움을 구하는 경우도 26.7%였다. 이 수치는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음을 보여준다. 교사들 말대로 “문제를 묻어두는 것”이 도리어 예방 성과를 보이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에 학생은 참가하지 못한다. 학교폭력을 막으려면 학생이 제도적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운동을 벌여온 이들이 학생회 법제화와 꾸준한 반폭력 인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