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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2 때 진로를 바꾸려면

등록 2021-09-27 18:20수정 2021-09-28 02:31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이치우의 ‘차이 나는 입시 클라스’] 이치우ㅣ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경영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ㄱ 학생(고2)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장래가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다.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중3 때 운동을 접고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인문계고에 진학했다. 운동선수 시절, 중학교 과정에서 소홀했던 학업을 만회하기 위해 고1부터 열심히 노력했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은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고1 겨울방학이 되자 ㄱ 학생은 실용음악과로 진학해 대학에서 보컬을 공부하고 싶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했다. 경영학과 진학에 맞춰 입시를 준비하던 ㄱ 학생이 갑작스럽게 진로를 변경하겠다는 말에 어머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결국 자녀의 선택을 존중했다.

고2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ㄱ 학생이 희망하는 홍익대는 수시에서 공연예술우수자전형 실용음악전공(보컬)으로 8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실기 100%로 10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10%+출결 10%+실기 8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국어, 영어, 사회(과학) 교과 각 상위 3과목(총 9과목)을 반영한다. 2022학년도(고3) 지원 경쟁률은 8명 모집에 2164명이 지원해 270.5 대 1이다. 예년의 경우라면 ㄱ 학생의 학생부 교과 성적이면 충분히 합격 가능권이다.

상담에서 예체능 계열 대입을 준비하는 인문계고 학생을 자주 만난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전문 학원에서 실기를 배우고, 학생부 교과(수시) 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정시) 성적을 목표 수준에 맞춰 준비하는 전략이다. 대입 실기·실적 실용음악과 전형에서 실기는 60~90%(최종 전형단계 기준)로 높게 반영하고, 나머지 10~40%는 학생부 교과 또는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와 수능에 비해 실기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ㄱ 학생은 1학년 2학기에 비해 2학년 1학기 성적이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 10점, 수학 10점, 영어 5점이 올랐다. 과목별 이수자 평균 성적은 2개 학기 모두 비슷한데 ㄱ 학생의 원점수는 올랐기 때문에 성적이 향상한 것이다. ㄱ 학생을 칭찬하고 목표를 향해 더 정진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 해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실용음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았다.

ㄱ 학생에게 실용음악과를 선택한 이유와 보컬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 그리고 실용음악과 졸업 뒤 진로에 대해 생각했는지를 물었다. 실용음악과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가 다니는 학원을 함께 갔다가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테스트를 거치고 몇개월 준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고 한다. 마침 1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이 목표보다 낮게 나와 경영학과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급하게 바꾼 결정이라고 했다. 실기·실적 전형 설계 취지는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해당 전공 실기 역량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다.

즉, 학업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학생부나 수능 전형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다. 상담 뒤에 ㄱ 학생은 실용음악과 진로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2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교과 성적이 향상되면 경영학과 진학 가능성이 충분함을 설명하면서 두 전공을 염두에 두고 학업 역량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ㄱ 학생에게는 지나온 고교 과정과 진로 변경 뒤 대입 준비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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